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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가공비가 왜 이리 비싼가?

2016.09.26 10:31

com4uinc 조회 수:13281

소량 가공이나 샘플 가공을 하는 데에는 수도권의 시흥공단남동공단반월공단 등 대형 산업단지에 있는 업체에 의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사전 약속하지 않으면 집집이 방문하면서 물어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문래철강단지는 규모가 작아서 직접 가서 집집이 방문하면서 가공 여부를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서울에서 직접 다니면서 가공을 의뢰할 수 있는 곳은 문래동 이외에 성수동마장동 등이 있지만문래동 이외의 지역은 이미 개발에 밀려 대부분 옛날의 제조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문래철강단지의 업체들은 어림잡아 15평 내외로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월 임대료 80만 원 내외여름 냉방겨울 난방 등 월 40만 원 내외기계 가공을 위한 절삭유 등 소모품 50만 원 내외의 경비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국산 머시닝 센터 1억 원 전후에 감가상각비,인건비 등등해서 하루 4050만 원 정도를 벌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현재 토요일 오후면 일을 끝내는 분위기이고 일요일에는 다수의 업체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인 가공업체를 기준으로 대략 하루 4050만 원 수입으로 한 달 25일로 계산하면 월 10001,250만 원 수입이 되고 임대료냉난방비소재구입비소모품비 등으로 약 200만 원을 지출하면 8001,000만 원 남으므로 기계 구입비용인건비 등을 계산해서 그래도 괜찮은듯하지만문제는 매일같이 4050만 원을 벌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가공이든 장비 사용과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단가가 결정됩니다현장에서 임률이라고 합니다.하루 10개 가공이 가능하면 개당 45만 원 수준, 5개 가공이면 810만 원, 100개면 45천 원 수준입니다.

기계 가공은 머시닝 센터당 하루에 가공할 수 있는 개수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최대 가공할 수 있는 개수 이하로는 단가가 내려갈 수 없습니다퍼터 헤드는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만일반적으로 하루에 3개 가공을 기준으로 대량 가공을 하더라도 15만 원 내외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샘플 가공은 몇 개만 가공하는데 사전 준비 시간은 동일하게 소요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뿐더러 일회성이기 때문에 가공하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는 업체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재료비는 5천 원인데 가공비는 4050만 원으로 소재비의 80100배 가까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업체는 골치 아프게 머리 쓸 일 없는 단순 부품을 대량으로 가공하는 것을 선호합니다그러나 일부 업체는 샘플 작업이 단가가 세기 때문에 오히려 샘플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일본 업체들이 언젠가부터 원화-엔화의 환률 차이가 커지자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가공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여 가격과 기술이 적당한 한국에 OEM 생산을 의뢰하게 되었답니다이때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가공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러저런 이유로 우리나라가 고비용 생산구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고비용 생산구조는 선진국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이지만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90년대 중국으로중국으로 몰려갔고 이제는 중국이 서서히 고비용 구조로 진입하자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생산 가격이 높아서 외국 메이저 브랜드 제품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은 고사하고 가격 경쟁력 조차 크게 밀리는 여건이 되었습니다그러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자체 생산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