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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다이아몬드공업이 절삭·연삭공구 세계 1위에 도전한다. 건설공구를 기반으로 자동차·기계 및 반도체 등 정밀가공 분야를 확대해 시장 선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신한다이아몬드 연구개발센터에서 만난 김신경 회장은 "산업의 칼인 절삭기술과 정밀 분야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연삭가공의 품질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며 "품질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다이아는 1978년 설립된 초정밀가공(절삭·연삭) 기계전문 기업이다. 생산 제품은 콘크리트 등 각종 돌과 금속, 특수재료를 자르거나 연마해 정밀부품으로 탄생시키는 이른바 `산업용 다이아몬드 칼`이다. 절삭 부문에서는 신한다이아만의 에이릭스(ARIX) 기술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에이릭스 기술은 절삭용 칼날에 다이아몬드를 균일하게 배치해 절삭 속도를 높이고 칼날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이다. 메탈파우더와 다이아몬드파우더를 섞어서 만드는 일반 칼날에서 발생하는 다이아몬드의 쏠림 현상을 방지해 보다 일정하고 정밀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약 10년을 연구해 이론만으로 가능했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2004년 개발 이후 아직까지 유럽 일본 등 어느 업체도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다이아에 따르면 일반 칼날이 1분에 화강석을 1.5~2m 자르고 2일이면 칼날이 무뎌지는 데 반해 에이릭스 칼날은 1분에 2.5m 이상을 잘라내고 3일 이상 균일한 성능을 보인다. 절삭력은 30% 이상, 수명은 50% 이상 강한 셈이다. 신한다이아는 더욱 정밀도를 요구하는 연삭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럽과 일본 업체가 독점하던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업체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했다. 

예컨대 1990년대만 해도 반도체웨이퍼를 말끔하게 연마하는 작업에서 100장 중 1장 이상에서 불량 스크래치가 발생했다. 신한다이아는 해외 업체보다 낮은 불량률에 수명도 기존 30시간에서 50시간으로 늘린 제품을 1998년 개발했다. 가격도 30%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국내 대기업에서 사용되며 국산 반도체의 품질 향샹에 크게 기여했고, 최근에는 스크래치 불량을 제로에 가깝도록 기술을 발전시켰다. 

현재 신한다이아는 반도체 연삭기계부품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톱3에 올랐으며, 국내 업체를 비롯해 세계 40여 개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건설 부문과 반도체 부문에 이어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변속기 연삭(Gear Dresser) 시장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독일 등 유럽계가 장악한 시장이지만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 납품에 이어 독일 역수출에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변속기 연삭은 기어를 보다 부드럽게 만들어 엔진 성능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신한다이아는 3년 전 이 시장에 진출해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중국과 독일 B사, V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신한다이아는 이를 토대로 건설·자동차·기계·반도체 등 약 1000종의 제품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1만2000개의 관련 업체 중 4000곳 이상이 신한다이아 제품을 사용할 정도다. 김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공구 부문에서 높은 제품 선호도로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2400억원으로 작년 대비 30% 이상 성장이 기대되며 향후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