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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생산제조에서 나온다. 제조업이 살아야 선진국이다.”

최근 제조업 혁신 3.0을 주창하고 있는 박종권 한국기계연구원 초정밀시스템연구실 박사(책임연구원) 지론이다.

박 박사에게는 한국 공작기계 산업 세계 5위권 진입 산증인, 공작기계 달인 이란 말이 늘 따라다닌다.

박 박사는 그동안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12·13대 학회장, 국제생산기술학회(ICMTE) 회장 등을 맡아 우리나라 생산제조분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해 왔다. 지난해엔 우리나라 공작기계 업계가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자로 인정해 공로가 가장 큰 인물에 수여하는 `올해의 공작기계인`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국생산제조기술단체총연합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36년간 한국기계연구원에 재직하며 오로지 한우물을 파왔다. 1979년 한국기계연구원에 들어가 현재까지 수치제어(CNC) 및 초정밀 공작기계를 비롯한 고속 지능형 가공시스템, 나노-마이크로 가공 시스템 등 첨단 기계기술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

그간 국내 공작기계 업계에 특허를 이전하고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해 기업이 직·간접 벌어들인 국내 매출만 7500억 원이 넘는다.

해외 부문에서도 성과가 탁월하다. 박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레이저 제조장비 특허를 엘아이에스에 이전했고, 엘아이에스는 이를 사업화해 미국 애플로부터 37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박 박사는 가장 최근 낸 대표적인 성과로 재료에 관계없이 나노급 정밀도의 초정밀·초미세 가공을 가능하게 하는 하이브리드 가공 시스템 원천 기술 실용화를 꼽았다.

이 기술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됐다. 밀링인 레이저 가공, 초음파 진동, 연삭, 방전 등 기존 공정을 복합화하는 방법으로 가공이 어려웠던 단단한 재료들도 초정밀 미세가공할 수 있는 기술(하이브리드 가공 시스템)이다.

초정밀 초미세 가공을 위해 박 책임은 머리카락 두께의 2000분의 1인 50㎚이하 가공오차까지 자동 감지하는 모듈를 개발했다. 자동차 부품같은 난삭재도 1㎛ 정밀도까지 생산할 수 있다.

박 박사는 차세대 지능형 마이크로팩토리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 총괄 책임자를 맡아 4축 마이크로 절삭·방전 복합가공기, 데스크탑 에너지 절약형 성형장비 등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 렌즈조립용 공장(IT마이크로팩토리)은 반자동에 의존하던 기존 생산장비 운용면적을 75%까지 축소시키면서 생산성을 8배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에어베어링 초고속 주축, 형상기억합금용 마이크로 클램핑 장치 등도 이 사업꼭지에서 함께 개발됐다.

박 박사는 이를 통해 정액기술료 수익만 3억 1500만원을 올렸다. 경상 기술료는 매출액 대비 5%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했다. 5%는 이례적이다.

오는 5월 사업이 종료되는 산업부 기능성 부품 생산용 차세대 융·복합 가공시스템 개발 과제는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엔진 내부 실린더·피스톤 사이 마찰을 저감시켜 자동차 연비를 25%향상시키는 엔진 생산공정에 적용 중이다.

박 박사는 국내외 특허출원 165건을 비롯한 학술논문 494편을 발표했다. 제44회 과학의 날 대한민국 과학기술장을 받았다.

“최근 공작기계 기술은 IT·BT·GT 산업 부품을 정밀 가공하기 위해 서로 상이한 공정을 한 기계로 융합시키는 이종공정 융·복합 가공기술 개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표면 텍스처링을 더해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것이 차세대 가공기술 트랜드입니다.”

 

전자신문